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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칼럼 [권영찬의 행복이야기] 투자한 만큼 성공하고 사용한 만큼 지불해라
등록일 : 2014-06-22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2051


필자는 최근 삼성전자 강사로 선정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대기업과 정부 공기관에서 행복재테크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워크숍 강연 차 부산해운대를 다녀왔다. 바다와 멋진 풍경을 가족과 공유하고픈 마음에 아내와 도연이의 손을 꼭 붙잡고 부산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로 향했다. 차가 막혀 한 시간 만에 겨우 해운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카드 결제 후 영수증은 버려 달라 말씀드렸다. 그런데 호텔 방을 잡고 보니 핸드폰에 메시지가 떡하니 와 있었다. ‘한도초과로 인해서 카드 승인이 거절 되었습니다’ 큰일이었다. 택시기사님의 1시간 대가 2만3400원이 사라진 것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 기사님이 돌아오시지 않아 결국 프론트에 필자의 이름을 남겨 놓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저녁 무렵, 택시 타고 바닷가로 향하는 와중에도 다른 기사님에게 이러저러한 상황을 털어놨다.

“좋은 오디오에 뽕짝 좋아하는 개인택시 기사님 혹시 아십니까?”라고 묻자 “공항 대기 택시는 공항에 주로 모이니 공항으로 가게 될 때 소문 내주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영수증도 없어 개인 연락처를 알 수도 없는 상황. 필자와 아내는 그때부터 셜록홈스로 빙의해 추리하기 시작했다. 방송생활 24년에 잔머리와 아이디어가 발달한 필자는 갖은 수를 짜봤다.

필자는 과거 교통방송의 DJ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교통방송에는 이와 비슷한 우리의 일상적인 소식들이 자주 올라오기 때문이다. 당직자는 문자를 보내면 바로 방송해주겠다고 설명했다.

“개그맨 권영찬입니다. 제가 부산 해운대에 강연 차 방문했는데, 해운대 한화콘도호텔에 가면서 한도가 넘은 카드로 결제를 해서 취소되었습니다. 뽕짝 좋아하시는 개인택시 기사님은 이 방송을 들으면 권영찬닷컴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뒤에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필자가 2만3400원의 택시비를 돌려 드리려 노력하는 것은 ‘2만3400원’이 그저 돈 몇 푼의 가치를 넘어 기사님이 고생한 것에 대한 소중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땀을 흘린 자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그때 놓치고 있었던 좋은 수단이 번뜩 떠올라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어제 한도 초과 된 카드사로 전화했지만 단말기에 체크된 기사님의 개인정보는 알려 줄 수 없다고 알려와 대신 필자의 번호를 남겼다. 그리고 몇 분 뒤 드디어 기사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필자는 서울에 올라와서 바쁘다는 핑계로 2만3400원을 이틀 후에 보내드리게 됐다. 그리고 ‘기사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서울에 올라와서 스케줄 때문에 지금에야 보냅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기사님은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분은 처음 뵙네요. 선생님께서 더 많은 강연과 방송에서도 더 자주 뵙길 바라요. 항상 응원할게요”라는 답변을 해주셨다.

필자의 이 칼럼을 보고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잘 하셨네요. 그렇게 사는 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또는 “연예인, 행복재테크 강사라고 너무 착한 척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이다.

필자는 이 두 생각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시간을 돌이켜 보면 2005년부터 많은 봉사를 해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착한 척하고 싶은 티를 낸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억울한 일로 구속되면서 세상의 바닥까지 맛 본 뒤 2007년에는 세트장이 무너져서 병원에 6개월간 입원해 있었고, 잘못된 판단과 욕심으로 30억원을 날려 생지옥에도 3차례 다녀왔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그냥 웃으며 열심히 하는 데까지 하는 게 최선이구나. 그리고 내가 벌었다고 해서 그 돈이 전부 내 것이 아니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라는 것을 느끼며 하루 세 번 살아 있음에 감사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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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채찍질을 하기 보다는 오늘 하루 그 일에 집중하고 오늘 인생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해라.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함께 나눠라. 남들에게 인정 못 받아도 내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할 수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필자는 끝으로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투자한 만큼 성공하고 사용한 만큼 지불해라. 그러면 행복이 보인다. 성공하고 싶고 행복하고 싶다면 과거에 집착 말고, 오늘에 만족 말고 최선을 다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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